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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7일 화요일

종강

페이퍼 하나 남겨 두고 오늘 드디어 종강했다. 극장에서 영화본 것은 《아바타》가 마지막이었던 듯. 몰아서 《인생은 아름다워》 두 회분을 보고 몇 사람과 통화를 했다. 한국 시각으로 어제 이형표 감독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지금도 기분이 좀 싱숭생숭하다. "멋스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노신사였고, 또 여기서 말동무를 해드리고 있는...이라기보다는 거의 일방적인 말 세례를 받아드리고 있는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였기 때문에 돌아가면 꼭 찾아뵙고 멀리 떨어져 만나기 힘든 두 노인의 다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품어왔던 분인데... 참 기분이 그렇다. 요즘 추세로 따져도 오래 사신 편이고 또 긴 지병 같은 것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애써 슬픔을 덜어보려하는 것도 같다만, 내가 그 연세가 된다고 해도 사실 "오래 살아서 미련 없는 생" 따위란 말도 안되는 헛소리일 것임을 알기 때문에 계속 먹먹한 상태다. 못 들은 이야기, 1차 자료 없는 그 자체로 유일한 사료라 할, 기록 못한 얘기들도 많은데 한 '역사'가 그냥 통째로 사라져버린 느낌도 들고... 오랜 친구가 긴 고통 없이 떠났다는 소식에 애써 위안을 찾으려 드는, 이곳에 남은 비슷한 나이의 노인도 눈에 밟힌다. 다음 주는 바쁘지만 그래도 또 찾아 뵈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