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블로그에서 Anne Friedberg 교수가 돌아가셨다는 글을 보고 퍼뜩 생각이나 찾아봤더니 또 다른 비보가 있었다. Masao Miyoshi 교수 역시 이번 달에 돌아가셨구나...
저 분을 모셔오겠다고 이메일로 씨름했던 것이 5월인데 고작 반년도 안된 일이다. 쓸데없이 까다로운 공공기관 행정시스템 때문에 온갖 추가 문서를 만들어가면서 겨우 겨우 초청을 성사시켰는데, 한 3주 지나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이상하게 2주 정도 몸이 안좋아서 CT촬영을 했는데 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나는 이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가올 죽음을 즐기려는 중이다."
80노인이었지만, 새롭게 던져진 topic에 부응하고자 여러 편의 영화를 직접 찾아보며 성실하게 발표 준비를 한 것이 역력했던 abstract를 보내왔던 터라 그렇게 갑작스럽게 초청이 취소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고, 당연히 행사에는 타격이 있었다. 그래도 본인에게 준 충격만 했을까. 담담하면서도 문학적인 마지막 메일이 그러고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참 빨리도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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