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6일 화요일

《선덕여왕》에서 《추노》로

선덕의 템포에서 벗어나와 진입하기엔 살짝 적응 안되는 부분이 있었으나 무사히 착륙. 《환상의 커플》과 《내조의 여왕》의 찌질남에서 비극적인 영웅으로 거듭난 오지호의 무게감은 나쁘지 않은데, 그 옆에서 대본 읽는 이다해의 소격효과에 손발이 오글오글. 이요원이 진흙탕에 구르고 똥물에 세수했던 것은 상당 부분 고미실에게 밀려 여왕 이름값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손 치더라도, 웃통 벗은 훈남들 속의 히로인이면 적어도 그 반만큼은 몸을 던져야 하는데 이건 뭐 연기도 못하고 망가지지도 못하니 시트콤이 따로 없다. 선덕에서도 오글남 김유신이 한 역할 했다만, 적어도 그 오글거림은 배역에 대한 충실함에서 나온 것이니 배우 탓은 아니지.
그건 그렇고 《추노》가 하층계급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라는 해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여전히 이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서사는 왕조와 그 속의 정치적 역학 관계에 있으니. 아직 《다모》를 넘지는 못했다. 공형진이 어떻게 되나 봐야겠지.

댓글 2개:

  1. 그건 이다해의 잘못이 아니라고 보는데 한 표. 남자 드라마에서 주어진 "첫사랑 그녀"라는 역할은 아무리 잘 봐줘도 절대 똥물에서 구르거나 얼굴에 흙을 바르거나 할 수 없는 법.--; 그나저나 거기까지 가서 계속 드라마 챙겨보고 계시는게 놀랍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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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니 뭐 망가지는게 제작진 의도가 아니라면 대본 읽기라도 하지 말아야지. 이다해가 말할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리다 못해 저린다니깐. 노출이랑 신부화장으로 더 많이 얘기가 되어서 그렇지, 연기력도 정말 재앙이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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